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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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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읽은 책 정리 1. (11가지 질문도구의) 비판적 사고력 연습 / M. 닐 브라운, 스튜어트 M. 킬리- 적어도 나를 지탱하는 기준은 만들기 위해 읽었던 책. 도움이 많이 됐다. 2. 불안감 버리기 연습 : 마음 속 불편한 그림자, 불안감을 지우는 감정 연습 / 오광조-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너무 뻔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은근히 써먹을 데가 있었다. 3.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 리테일 비즈니스, 소비자의 욕망을 읽다 / 석혜탁- 그냥 유통업계의 각종 썰들이나 정보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었다. 4. 꿈은 모르겠고 취업은 하고 싶어 : 90년대생의 취업은 다르다 / 금두환- 제목이 내 상황이랑 너무 똑같아서 읽었던 책이지만 감흥이나 모티브를 얻지는 못했다. 5. 잊기 좋은 이름 / 김애란2019/07..
모든 것이 F가 된다 / 모리 히로시 4세 때 부모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다중인격으로 판정되어 풀려난 뒤 외딴섬에 세워진 하이테크 연구소의 밀실에 15년째 격리되어 살고 있는 천재 공학 박사 마가타 시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연구소를 찾은 N대학 공학부 건축학과의 사이카와 소헤이 교수와 제자 니시노소노 모에는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마가타 박사의 방으로 향하고, 박사의 방 앞에 이르렀을 때 밀폐되었던 문이 열리며 웨딩드레스가 입혀진 사지 절단된 시체가 운반용 로봇에 실린 채 나타난다. 마가타 시키 박사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다. 최첨단 시스템에 의해 24시간 감시되고 있던 박사의 방은 어떤 침입의 흔적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밀실에 숨어 들어가 그녀를 살해하고 도망친 것일까. 뜻밖의 살인사건과 시스템 오류..
날아라 잡상인 / 우승미 "동정은 내가 그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거잖아. (…) 아무리 같이 아파하는 척해도 고통은 공유할 수 없어. 고통은 온전히 당사자의 몫이라고. 사실은, 얘는 정말 불쌍해, 그래도 나는 얘보다는 덜 불쌍해서 다행이야, 그러면서 자기 위안을 느낀다고. 그게 동정의 본질이야." "사랑이란 것, 늘 동정과 연민에서 시작돼. 누구에게나 삶은 고달픈 거잖아. 상대방의 고달픔을 보고, 너도 힘들구나, 너도 나처럼 아프구나. 그렇게 생겨나는 감정이 동정이고 연민이야. 타인에 대한 배려든 사랑이든 희생이든 모두 동정과 연민의 바탕 위에 있어. 그러니까, 동정이든 연민이든 사랑이든 이름만 다를 뿐 결국 다 같은 거야. 철이씨, 사람은 누구도 다른 사람의 위에 설 수 없어. 우리는 모두 다 아래에 있으니..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 김애란 김애란 작가의 단편. 김애란 작가를 알게 된 건 경제학 전공 수업에서였다. 교수가 경제학 개념(한계치와 비슷한 개념이었는데 정확하게 무엇이었는지는 까먹어 버렸다.)을 설명하면서 뜬금없이 이 작가의 소설 한 문장을 예시로 들어서였다. (그 문장이 담긴 책은 아직까지도 못 읽어봤으니, 읽게 되면 전하기로 하고.) 어쨌든, 작가의 표현에 감명받은(아마 교수도 그에 감명받아 예시로까지 들었을것이다.) 나는, '아 읽어봐야지'란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즉, 잊고 있다가) 어제 도서관을 갔다가 우연히 책을 발견하고 빌려 읽었다. 이 단편의 주제는 '상실'이다. 남편을 잃은 '명지'가 어떻게 '상실'을 받아들이는지, Siri와 피부병을 이용해 보여준다. 전염성이 없지만 온몸으로 퍼지는, '죽음에서 죽음으로 되살아나는'..
잊기 좋은 이름 / 김애란 talking 너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talking」 中 나는 타인의 썰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궁금하니까. 그리고 재밌으니까. 물론 모든 썰이 재미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항상 듣고만 싶은 것은 아니다. 화자만 재밌는 썰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끝나는 시간만을 기다리게 만든다. (특히 나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그런 점에서 잊기 좋은 이름은 내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켜줬다. 아니, 기대 이상이다. 특유의 담담하지만 맛깔나는 문장 하나 하나가 읽으면서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정말 오랫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읽으면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하는 중에 읽었던 지라 금방 추스르기도 했는데,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직도 의문이다. 근래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