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음악썰
KANA-BOON THE BEST "TIMESTRIP" LINER NOTES (3) ないものねだり (생떼 조르기)
리턴투더베이직스
2020. 3. 15. 22:47
https://www.youtube.com/watch?v=UgS7vgquBvo
"맛있는 볶음밥을 만드는 법* 강좌"라고 해도 MV를 즐길 수 있는 이 곡은
* MV 인트로가 중국집에서 볶음밥 만드는 모습입니다.
인트로를 찍은 저 중국집은 없어졌다 합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KANA-BOON의 대표곡이자 대명사일겁니다.
라이브에서는 이 곡을 "볶음밥(チャーハン)"이라고 부를 정도로, 멤버에게 있어서도 친숙한 존재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이 곡은,
명백하게 즐기는 분위기에서
타니구치 마구로(글쓴이)의 점착성이 높은, 나이브한 연애병이 담겨있습니다.
질투, 엇갈림, 후회.
연애문제 3대 거두(巨頭)를,
하이톤 보이스로 생떼를 조르고 있죠. (ないものねだっている)
그런 이유로, '여자 같은 목소리다'라고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저는 연애에 있어서는 여자 이상으로 여성스럽습니다.
곡을 만든 건 20살 즈음이었을때.
밴드의 운명을 바꿀 곡을 만들자!라고 분발해서 작곡에 도전한 건 아니고
스튜디오에서 연습 중 기타를 치면서 놀다가,
가볍게* 인트로의 코드 진행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때부터 연습 휴식시간에 곡의 단편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네요.)
* 원본은 ポロっとフワッと인데 한글로 어찌해야 할 지 몰라서...
그 때의 가사에는 아직 '흔들흔들흔들흔들(ゆらゆらゆらゆら)'도 없었긴 하지만,
기운이 남아서 다음 날의 라이브에서 또 연주했습니다.
아직 어떤 단어도 없었지만, ないものねだり가 처음으로 무대에서 울렸던 밤은
볼 것도 없이, 불타오르는 듯 했습니다.
멈추지 않는 여성들의 함성(黄色い声)
* 黄色い声 : 여성과 아이들의 새된 목소리
거기에 질 수 없다는 남자들의 열광.
새어 나오는 소리를 들은 행인들이 밀려와서
티켓은 매진.
라이브하우스의 점장은 생각치도 못한 광경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휴게실에서 멤버들과 건배를 하는데
수트를 입은 남자가 말을 걸었습니다.
"자네들, 멋진 밴드네. 설마 이런 곳에서 다이아몬드의 원석을 만날 줄은.
앗, 실례. 자기소개가 늦었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내민 명찰에서는 금색으로 빛나는 문자로 "소니 뮤직'이라고 써있었습니다.
이렇게해서 우리들은, 꿈의 메이저 데뷔행 쾌속급행 티켓을 단 하룻밤만에 손에 쥐게 됐던 것입니다.
뭐라고 할 새도 없이, 그 날은 언제나와 마찬가지의 라이브였습니다.
가사도 없는 곡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릴 리도 없고, 역시 분위기를 타서 질러버린 게 아닌가, 하고 반성했습니다.
하지만 즐거웠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맡긴 가장 첫 걸음부터 지금까지, 더 셀 수 없을 정도로 연주했습니다만
지금도 변함 없이 언제나 즐겁습니다.
10명 정도의 라이브하우스에서 수 만명이 있는 페스티벌까지, 가장 길게, 함께 지냈던 곡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렇긴 한데, "언제나 제멋대로이고, 아이 같네"와 같은, 남자로선 글른 것을
"언제나 눈치가 있는 어른이네", 같은 가사로 바꿔보는 건 어떤가요?
* ないものねだり의 첫 가사가 "언제나 제멋대로이고, 아이같네(いつだってわがままはっかで, 子供みたいね)"
가끔 들으면 좋지만 그만큼 빨리 질리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자주 듣지는 않지만
우연히 유투브에
ネクライトーキ의 못사(もっさ)와 듀엣으로 부른 게 올라온 걸 들은 걸 계기로
삘 받아서 라이너 노트를 번역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ZyD4n5zqxA